부부 칼럼

가장 완벽한 어긋남, 가장 완전한 연합 2.

황규복
2026-09-04

가장 완벽한 어긋남, 가장 완전한 연합 2.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라" — 마가복음 10장 9절


1.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찾아오는 서운함과 내면의 갈증

기대했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을 때면 깊은 서운함과 섭섭함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 순간만큼은 여전히 나를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 홀로 내버려 두었던 과거 양육자의 모습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도 한다. 물론 나의 부모님을 떠올릴 때면 성실과 정직, 안정과 신뢰 같은 가치들이 늘 긍정적인 이미지로 뚜렷하게 남아있다. 자녀들을 위해 평생을 최선으로 헌신하며 성실하게 사셨던 부모님의 그 치열한 열심에는 항상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는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갈증과 결핍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다정다감한 따뜻함, 온화하게 안아주는 돌봄의 품, 그리고 적극적 인정에 대한 목마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내밀한 결핍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의 갈증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 같다.

아내를 만나면서 이 오랜 필요들이 마침내 채워질 것이라는 깊은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나는 오랫동안 메말라 있던 내면의 결핍이 온전히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성장 과정에서 늘 부족했던 정서적 양분이 온몸으로 풍성하게 공급되는 듯한 시간이었고, 부부 관계 속에는 말할 수 없는 행복감과 밀도 높은 친밀감을 경험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정서적 지지가 느슨해지고, 아내와 관계 속에서 기대했던 인정과 따뜻함이 더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나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몹시 실망했고 그 서운함은 때로 짜증과 화로 마음이 뒤집어졌다.


2. 자신의 결핍과 정직하게 직면하기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무관심해지면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가깝게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미워지는 감정까지 든다면 상대방을 바꾸거나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결핍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왜 이 배우자와 결혼했는가?’, 주양육자를 생각하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주양육자와 관계에서 결핍됐던 것이 무엇인가?’, ‘어떤 기대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는가?’ 등을 스스로 질문해 보면서 결핍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결핍 혹은 미해결된 과제를 배우자와 함께 해결하고 싶은 마음과 정직하게 직면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이러한 마음을 배우자와 나누면서 필요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좋겠다. 부부는 가장 좋은 치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3. 가장 적합한 배우자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결핍을 배우자가 채워주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필요가 배우자로 인해 채워질 때 충만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경험한다. 영혼의 단짝이라는 행복감이 서로에게 있다. 그런데 자신의 필요와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좌절감, 섭섭함, 짜증 등을 느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적합한 배우자라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겠다. 서로의 필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가장 적합하게 채워 줄 수 있는 관계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부 관계이다.


나눔 질문

배우자에게 서운하고 짜증이 났다면, 그것이 나의 결핍 때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세요. 그리고 서로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최고의 치유자'로 신뢰하며 감사를 나누고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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